겨울이 되면서 다시 신종플루가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
며칠 전에도 신종플루에 감염된 산모가 15층 병실에서 치료받고 퇴원했고 분만실 간호사도 진단을 받고서 집에서 요양하고 있다. 지난 해 신종플루가 유행할 때 감염으로 확인된 산모가 외래 대기의자에서 무서워하며 계속 울던 모습이 생각난다. 대기 환자가 많았지만 그 산모 근처 반경 5m 정도로는 아무도 가까이 가질 않았었다. 마스크를 꼭 눌러 쓰고서 용기를 내어 다가가서 어깨를 두드려주고는 돌아와서 손을 여러 번 씻었던 생각이 난다. 올 겨울에는 신종플루에 대해 많이 알려져서 공포감은 많이 사라진 듯하다. 하지만 독감이나 신종플루는 임산부에게 특히 위험하다.

간단히 임산부가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 알아보자.
임산부는 같은 연령대의 여성에 비해 인플루엔자(독감)로 인한 병원 입원률이 18배나 증가하며, 신종플루 합병증으로 인해 입원하게 될 위험성도 산모는 4배 이상 높으며 따라서 사망률도 일반인보다 높다.

왜 산모가 이렇게 독감(신종플루 포함)에 취약한 것일까?
임신을 하게되면 자궁이 커지고 배가 나오면서 횡격막이 위로 밀려 올라가서 페용량(lungcapacity)가 감소하고 1회 호흡량(tidal volume)도 감소된다. 하지만 전체 혈장량은 40%가까이 늘어서 심장 박출량은 증가되고 산소소비량도 늘어난다. 심장과 폐가 일을 훨씬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심폐기능의 변화와 함께 산모의 세포매개성 면역력은 감소되어 신종플루나 독감 같은 상기도감염으로부터 시작되는 질환에 취약해진다.

이에 대한 대책에 대해 알아보자.
가장 중요한 것으로서, 모든 임산부는 인플루엔자와 신종플루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백신이 태아에게 미칠 영향 때문에 이를 기피하는 산모가 실제로 많다. 인플루엔자와 신종플루 백신은 안전한 것이 분명히 밝혀졌다. 또한 신종플루에 의한 사망이 생후 6개월 미만의 영아에서 특별히 높은 데, 임산부가 백신을 접종한 경우는 이를 줄여준다는 것이 보고되었다. 이 시기는 면역생성력(immunogenesis)이 낮아서 신종플루 백신을 안 맞힌다. 아기를 위해서 백신을 안 맞는 것이 아니라 아기를 위해서라면 임산부가 백신을 맞아야한다는 것이다. 백신은 임신 초기를 포함해서 어느 시기든 지 맞을 수 있으며, 수유부도 맞을 수 있다.

임산부에 있어 인플루엔자와 신종플루에 관한 일반적인 권고 사항
①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한다.
② 손을 자주 닦는다.
③ 마스크를 착용한다.
④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과 접촉하였으면 예방적으로 타미플루를 하루 한 알씩 10일간 복용한다.
⑤ 신종플루로 의심되는 증상(고열 및 일반 독감증상)이 있으면 지체 없이 타미플루를 하루 2알씩 5일간 복용한다.
⑥ 독감이나 신종플루에 관한 일반 증상은 수액제나 해열제를 이용하여 대증적 처치를 하게된다.

<중앙대학교병원 건강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