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
출산을 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임신 전의 건강한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임신 전의 건강한 몸 상태로 돌아가기 위한 핵심은 임신 중의 건강 상태와 더불어 출산 후의 올바른 산후 조리에 달려있다. 특히 아이를 낳고 자궁 등 여성의 몸이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기간인 산욕기 동안 산모의 몸은 임신하고 있었던 때보다 훨씬 더 쇠약해진 상태다. 대개 산욕기는 산후 6~12주를 말하는데, 산모는 산욕기라고 해도 육아와 가사를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편하게 쉬기도 어렵다. 하지만 이때 산후 조리를 잘못하면 평생 후회하게 된다.
출산 후 가장 중요한 산후 조리
출산 후에는 신체의 모든 기능이 온전치 않기 때문에 찬바람을 쐬거나 무거운 것을 들면 산모는 관절염이나 전신이 저리거나 아픈 증상을 호소하게 되는데, 이것을 일컬어 산후풍이라고 한다. 산후풍은 여성들이 임신 중 관리와 산후 조리를 잘못했기 때문에 평생 달고 살아야 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뿐만 아니라 산후 조리를 잘못하면 배뇨와 배변의 장애는 물론 산후 우울증, 저혈압 그리고 골다공증, 비만 등이 나타날 수 있으니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빠른 회복을 위한 산후 조리 음식
- 소화에 부담스럼 음식은 피해라
몸이 약할 때는 첫째도 소화, 둘째도 소화, 셋째도 소화이니 산모는 소화에 부담이 안 되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예로부터 가난해도 산모에게는 흰 쌀밥을 먹였다. 그 이유는 현미밥, 잡곡밥, 밀가루 음식보다는 흰 쌀밥이 소화가 훨씬 잘 되기 때문이다. 기름기가 많거나 찬 음식, 질기고 딱딱한 음식도 피해야 한다. 출산 후 산모의 들뜬 잇몸을 상하게 할 수 있으며 소화에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산후 조리 시 짜고 매운 음식은 위의 기능을 저하시키고 몸을 붓게 하기 때문에 특히 젖을 먹이는 산모의 경우는 삼가야 한다. - 상처 부위가 빨리 낫는 음식을 먹는다
산모에게는 칼슘과 요오드 등 무기질이 풍부해 혈액순환과 오로 배출을 돕고 젖이 잘 돌게 하며 뼈를 튼튼하게 하는 미역이 가장 좋다. [동의보감]에는 미역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미역(海菜)은 성질이 차고 맛은 짜며, 독이 없다. 열이 나면서 답답한 것을 치료하고 기가 몰려 뭉쳐 있는 것을 헤치며, 소변을 잘 나가게 한다.
미역국은 산욕열(産褥熱)을 예방해준다. 애기를 낳고 나서 생긴 상처 부위에 세균이 침범하면 염증이 생기면서 열이 나는 것을 산욕열이라 한다. 항생제가 없던 시대에는 산욕열을 치료할 뚜렷한 방법이 없었는데 미역은 그 성질이 차기 때문에 예방책으로 미역국을 끓여 산모에게 먹였던 것이다.
이렇게 산후 필수 음식으로 꼽히는 미역국을 먹을 때는 주의할 점이 있다. 첫째, 하루 세 끼 미역국만 먹으면 지겹고 영양상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둘째, 열이 날 때는 소고기 등 고기를 넣어서는 안 된다. 셋째, 몸이 부어서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싶을 때는 소금을 적게 넣거나 안 넣는 것이 좋다.
당나라 때 서적인 [초학기(初學記)]를 보면 ‘고래가 새끼를 낳은 뒤 미역을 뜯어 먹어 산후의 상처를 낫게 하는 것을 보고 고려(고구려)사람들이 산모에게 미역을 먹인다.’고 쓰여 있다. 산후 조리로 미역국을 먹는 것은 일본이나 중국에는 없는 우리나라만의 풍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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