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는 분만 후에 자궁에서 나오는 분비물을 말합니다. 태반이 떨어진 자궁내막이 재생되면서 탈락막이 천천히 배출되는 과정에서 나타납니다. 젖을 먹여도 오로의 기간이나 성질에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탈락막이 남아 있는 정도나 자궁의 상태가 다르므로 양도 개인차가 많습니다.
분만 직후에는 자궁 수축이 좋고 다른 문제가 없어도 태반이 떨어진 자궁내막에서 피가 어느 정도 나옵니다. 3~4일이 지나면 피는 나오지 않고 불그레한 대하가 나오는 것이 약 일주일 정도 갑니다. 그 후에는 색은 붉지 않아도 점액 성분의 탁한 대하가 나오며 냄새가 조금 나는데 보통 2~3주 가지만 일부는 4~5주 정도까지 갑니다. 대부분의 산모는 분만 후 4~6주가 되면 임신이 아닐 때와 비슷한 누르스름하고 뿌연 정상 분비물이 나옵니다.
이러한 오로의 처리는 청결히 해야 합니다. 출산 후에 피로한 몸으로 매일 오로를 처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출산으로 생긴 상처로 자궁이나 질에 세균이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입니다.
오로를 처리할 때 준비할 것은 깨끗하고 부드러운 휴지와 산모용 패드입니다. 화장실에서 배뇨와 배변을 마친 후 손을 청결하게 한 상태에서 깨끗한 휴지로 요도가 있는 앞쪽에서부터 항문 쪽으로 닦아내도록 합니다. 반대 방향으로 닦게 되면 항문 주위의 병균이 출산 때 생긴 상처로 들어갈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출산 A to Z, 차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