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젖 찾기 반사와 빨기 반사
젖 찾기 반사(rooting reflex)와 빨기 반사(sucking reflex)는 신생아의 영양 공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젖 찾기 반사(또는 근원 반사)는 신생아의 입 주변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자극하면 발생한다. 이러한 자극을 받으면 아기는 자극이 주어지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무언가 빨 수 있는 것을 탐색한다. 이때 젖꼭지나 손가락과 같은 물체가 신생아의 입에 닿으면 빨기 반사가 야기된다. 빨기 반사는 신생아가 보이는 자동적인 빨기 행동을 말한다. 젖 찾기 반사는 대체로 3개월 정도가 되면 사라지기 시작하고, 빨기 반사는 자연스럽게 의식적인 빨기 행동으로 대치된다(Snow & McGaha, 2003).
2) 쥐기 반사
쥐기 반사(grasping reflex), 혹은 잡기 반사는 손가락이나 작은 물체를 신생아의 손바닥에 닿게 하면 쉽게 관찰된다. 이때 아기는 손바닥에 닿은 물체를 꽉 쥐게 되는데, 이 행동은 의식적인 쥐기 행동이라기보다는 반사 행동이다. 일반적으로 신생아의 쥐기 반사의 힘은 상당히 강력하며, 경우에 따라 자신의 몸무게를 잠시 동안 지탱하면서 매달릴 정도이다. 이 반사는 생후 첫 달 동안 점점 약해져 3-4개월 정도가 되면 의식적인 쥐기 행동으로 대치된다(Snow & McGaha, 2003). 이 반사를 일으키려면 손바닥에 자극을 주어야 하므로 대개 손바닥 쥐기 반사(palmar grasp reflex)라 부르기도 한다.
3) 갈란트 반사(Galant Reflex)
신생아를 엎드려 놓은 상태에서 등쪽을 문지르면 아기는 자극이 오는 쪽으로 하체를 구부리는 행동을 보인다. 정상아의 경우 생후 4-6개월이면 사라지는 반사이다. 이 반사는 러시아의 신경학자 요한 갈란트(Johann Galant; 1893-1937)가 발견하여 그의 이름을 따서 갈란트 반사라 부른다.
4) 모로 반사
모로 반사(moro reflex)는 큰 소리나 신체 위치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의해 야기되는 신생아 반사이다. 예를 들어 머리를 지지하면서 한 손으로 아기를 들고 있다가 갑자기 팔을 낮추게 되면 아기는 팔을 바깥쪽으로 벌렸다가 안쪽으로 가져가는 행동을 보인다. 이때 보통 등은 휘고 손은 약간 구부정하게 바뀌고, 무릎은 배 쪽으로 접히게 된다. 이러한 반사 행동이 모로 반사인데 그 모습이 마치 아기가 앞에 있는 인물을 껴안으려고 하는 것 같다고 하여 껴안기 반사(embracing reflex)라 부르기도 하며, 아기가 놀라는 반응이라고 하여 놀람 반사(startle reflex)라 하기도 한다(Snow & McGaha, 2003). 모로 반사라는 이름은 이 반사를 발견한 오스트리아 소아학자 언스트 모로(Ernst Moro; 1874-1951)의 이름을 딴 것이다.
이 모로 반사는 보통 태어나자 마자 관찰되며 약 3개월 후에 사라지기 시작하여 4-5개월의 아기들에게서는 대부분 관찰되지 않는다. 모로 반사가 사라지는 것은 뇌의 고등기능의 성숙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알려졌다(Prechtl, 1977). 모로 반사는 신생아의 신경결함을 알아보기 위한 신생아 검사에서 가장 많이 관찰하는 행동 중의 하나이다(Bench, Collyer, Langford, & Toms, 1972). 예를 들어 신생아에게 모로 반사가 결여되어 있다면 신경계 손상이나 팔의 마비 증상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5) 바빈스키 반사
바빈스키 반사(Babinski reflex)는 손가락이나 가느다란 막대기로 아기의 발바닥을 뒤쪽에서 앞쪽으로 문질러 주면 발생한다. 이러한 자극을 받으면 엄지 발가락은 위쪽으로 움직이고, 나머지 발가락은 발의 아래쪽으로 펴지면서 움직이는데, 이것이 바빈스키 반사다.
이 반사는 프랑스의 생리학자 조제프 바빈스키(Joseph Babinski; 1857-1932)가 발견하여 그의 이름을 따서 부르며, 신생아의 바빈스키 행동만을 따서 족저 반사(plantar reflex)라고 부르기도 한다. 바빈스키 반사는 아기의 출생 직전에 발달하며 다른 신생아 반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래 유지된다. 보통 이 반사는 약 12개월에서 16개월 사이에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약 성인에게서 바빈스키 반사가 관찰될 경우 신경계 관련 장애가 의심된다.
6) 밥킨 반사(Babkin Reflex)
신생아의 두 손바닥을 쥐고 손목 쪽으로 꼭 누르면 아기는 반사적으로 입을 벌리거나 머리를 움직이는 등의 반응을 보인다. 보통 생후 4주 정도면 사라지는 반사이지만 미숙아의 경우에는 더 늦은 시기까지 관찰되기도 한다. 이 반사는 러시아의 생리학자 보리스 밥킨(Boris Babkin; 1877-1950)이 발견했다.
7) 토닉넥
토닉넥 반사(tonic neck reflex), 혹은 비대칭성 긴장성 경반사는 신생아의 등을 바닥에 닿도록 뉘여 놓은 상태에서 아기의 머리를 한쪽으로 돌리면 발생한다. 예를 들어 만약에 아기의 머리를 왼쪽으로 살짝 돌리면 아기는 머리가 향한 방향의 팔(즉, 왼팔)과 다리(즉, 왼쪽 다리)는 곧게 펴고, 반면에 다른 쪽 팔(즉, 오른팔)은 머리를 향해 굽힌다. 이 모습이 펜싱을 하는 모습과 유사하다 하여 펜싱 반사(fencing position reflex)라 부르기도 한다. 토닉넥 반사는 대체로 생후 첫 2-3개월에 잘 관찰되며 4-6개월을 거치면서 서서히 사라진다(Snow &McGaha, 2003).
일반적으로 토닉넥 반사라 함은 위에서 언급한 비대칭성 긴장성 경반사(asymmetric tonicneck reflex, ATNR)를 말한다. 관련된 반사로 흔히 긴장성 미로 반사(tonic labyrinthine reflex, TLR)라고 불리는 것이 있는데, 이 반사는 예를 들어 아기를 엎드려 놓은 상태에서 머리를 움직이려 할 때 몸 전체가 굴곡을 일으키는 긴장 반응을 일컫는다. 이 ATNR과 TLR은 유사한 시기에 사라지며 또 이후 발달에 유사한 기능을 하기 때문에 같이 검사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 반응이 신생아기 이후에도 지속된다면 아동의 운동 발달 및 신체발달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8) 걷기 반사
걷기 반사(stepping reflex)는 신생아가 출생 직후에 보이는 발 움직임 반사 행동 중 하나이다. 아이를 들어 발바닥을 평평한 바닥에 닿게 하면 이들은 마치 걷는 것처럼 한쪽 발을 하나씩 떼는 행동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이 반사 행동은 약 4-5개월 정도에 사라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그 이유(그리고 실제로 사라지는 것인지 여부)는 조금 더 자세히 논의할 필요가 있다
<신생아 반사 [neonatal reflex] (심리학용어사전, 2014. 4., 한국심리학회)>